[전시연계 프로그램] <테이프 에이드 키트 워크숍>
워크샵은 테이프 휴먼이 사람들에게 북북춤을 가르쳐 주고, 관객은 이를 배운 후 자신만의 북북춤을 만들어 다시 테이프 휴먼에게 가르쳐 주는 워크샵이다.
워크샵 진행_ 김샨탈 박세진 송유경 양기쁨 정승기
회차 정보:
1회차 9월 9일(토) 4pm – 5:30 pm
2회차 9월 17일(일) 2pm – 3:30 pm
3회차 9월 18일(월) 2pm – 3:30 pm
https://www.instagram.com/reel/Cy3dNLPrIZY/?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http://ujeongguk.com/tape-aid-kit/
≪테이프 에이드 키트(Tape Aid Kit)≫김샨탈
2023.09.06-10.01, 13:00-19:00
탈영역우정국 1층
주최 | 김샨탈 (@studio_shntl)
후원 | 한국예술위원회 창작아카데미
협력 | 탈영역우정국
글_ 김샨탈 – 김선경, 남예은, 이강선, 최하은, 김원영
디자인_ 최하은
테이프는 응급 시에 가장 쉽게 무언가를 수리할 수 있는 도구이다. 하지만 동시에 테이프는 종종 범행의 도구로 사용되며, 누군가를 결박하고 억압하는 도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테이프는 이렇듯 양면적이다. 마치 사회가 양면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테이프 에이드 키트 프로젝트>는 테이프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고 테이프의 본질인 응급 수선, 치료, 연결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테이프의 오용에 정면 도전한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미래의 인류가 가야 할 방향, 포스트 휴먼으로서의 테이프 휴먼을 제시하는 것으로 수렴한다. 테이프 휴먼은 ‘수리’되고 ‘봉합’된 인간상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 갈등과 균열을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그 갈등과 균열을 어떻게 잘 수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된다. 테이프는 사회의 여러 부분을 수리할 수 있는 매개체이자 상징으로 등장하고, 이 테이프를 이용해 증강된(enhanced) 인류의 모습을 상상한다. 성별, 장애-비장애, 인종, 성 지향성, 전쟁 등으로 벌어진 사회의 틈을 테이프는 봉합하고 보호한다.
≪테이프 에이드 키트≫는 테이프라는 양면성을 가진 소재를 통해 사회의 중심부가 아닌 변두리를 주목하며, 변두리에 서야 비로소 보이는 사회 문제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행위’ 해본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며, 움직이는 경험으로서 사람들이 깨닫는 무언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시, 출판, 워크샵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전시를 통해 전체 작업의 개념과 포스트 휴먼인 테이프 휴먼에 대한 영상을 제시한다. 출판 프로젝트는 지시문 글쓰기 워크샵을 통한 공동 집필의 형태로 주변부에 있던 파라텍스트에 권위를 부여하고 저자성에 도전한다. 워크샵은 테이프 휴먼이 사람들에게 북북춤을 가르쳐 주고, 참여자는 이를 배운 후 자신만의 북북춤을 만들어 다시 테이프 휴먼에게 가르쳐 주는 워크샵이다. 이 워크샵은 수평성과 상호 배움의 장을 만드는 것으로 다양하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매개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이 경험이 이후 변두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할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응급 구급상자(first aid kit)에는 항상 밴드가 있다. 그렇다면 사회의 응급 구급상자에는 테이프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트라우마에서 일어나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서로를 구하는 포스트 휴먼 테이프 인간, 그리고 이로 구축되는 테이프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
김샨탈은 작업과 함께 길을 잃고 수행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예술을 하고 시각-문학-언어를 가로질러 이해를 비틀고, 소수자의 언어를 감각하게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