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소리로서 그 시간이 들려질 때
소리로서 그 시간이 들려질 때 사운드공연
김영경, 깃발옆차기, 박소현이, 박심정훈, 송유경, 윤정, 이다영, 이주단, 최인영
🦉 일시 : 2025년 3월 8일 (토)
1부 : 17시 (입장. 16시 40분)
2부 : 19시 30분 (입장. 19시 10분)
🦉 장소 : 장소 : 우루루 (홍제천로6길 33, 2층)
🦉 TICKET : 10,000~15,000원
신청링크: https://data.dddug.in/apps/forms/n93mQ3Ri3wgzW7i3
1부: 박심정훈, 박소현이, 송유경, 윤정, 김영경 (17:00~18:50)
인터미션: (18:50~19:30)
2부: 이다영, 이주단, 깃발옆차기, 최인영 (19:3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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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서 그 시간이 들려질 때』
흐르는 몸에 쌓이는 시간 사이로 발 없는 소리가 다가온다.
소리는 스스로 걸을 수 없다. 발 없는 소리는 매질을 거쳐야만 전해질 수 있다. 진공상태에서 소리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리가 있다는 – 들을 수 있다는 건, 곧 말하는 얼굴과 말이 향하는 얼굴 사이의 매질을 암시한다. 물질의 떨림이 진동을 통해 마이크, 스피커, 귓바퀴를 거쳐 고막에 새로운 파동을 만들 때, 비로소 그 떨림이 몸에 들어온다. 소리를 재현하는 시도들은 이처럼 거듭된 번역을 거친다.
『소리로서 그 시간이 들려질 때』 는 공연자들 (김영경, 깃발 옆차기, 박소현이, 박심정훈, 송유경, 윤정, 이다영, 이주단, 최인영)이 한데 모여 서로의 소리를 들을 때, 우리가 마주할 소리는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서로 다른 작업적 배경을 가진 공연자들의 작업을 관통하는 태도가 있다면, 이들이 시간의 여러 층위를 소리로서 재현한다는 거다.
시간이 소리로서 들려질 때 각각의 공연자와 관객은 다른 매체(몸)을 경유한 다른 소리를 듣는다. 저마다의 귓바퀴가 다른 탓에 우린 과연 같은 소리를 듣는게 아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끝까지 들어가도 그 끝에 만나는 건 타인이 아닌, 결코 동화될 수 없는 ‘나’, 곧 몸에 새겨지는 ‘나의 시간’이다. 그 시간은 타인의 시선과 말과 소리로 현재와 연결되며,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지고 그것이 곧 내가 된다.
만남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나, 시간의 통시성은 곧 발 없는 소리와 기대어 있다. 공연자와 관객은 얼굴을 마주한다. 마주 본 얼굴은 응답을 기대한다. 서로의 몸은 소리로, 침묵으로, 몸 그 자체로 응답을 건네온다. 서로 주고 받는 이 상호 관계가 공연의 시간, 곧 현장성이 된다. 임의의 시작과 끝이 있는 공연은, 몸의 시간과 평행선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현장의 시간을 만든다. 이곳에서 우린, 함께 그 시간을 목도한다. 이제 이 소리는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닌 외부의 것이 들어온 것도 아닌, 뒤섞이며 재편집 된 기억이다.
우린 비로소, 여기서, 아주 나인 나도, 아주 남인 타인도 없음을 맞이하게 된다.
공연자 | 김영경, 깃발옆차기, 박소현이, 박심정훈, 송유경, 윤정, 이다영, 이주단, 최인영
글 | 박소현이
이미지 | 김영경
기록 | 박소현이, 송유경
기술지원 | 원정
기획 | 원정, 박소현이, 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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