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반사, 그림자, 밀기

2023 반사, 그림자, 밀기

 

<반사, 그림자, 밀기>,단채널 비디오,컬러,11분18초,2023

 

전시이력: 삼세대 신비전

 

 

2023 열 개의 풍경을 위한 토템

2023 열 개의 풍경을 위한 토템

<열 개의 풍경을 위한 토템> (팀 유경과 이난) 2023, 퍼포먼스,영상, 리서치북, 조각, 드로잉, 설치, 워크샵

 

유경과 이난

토템을 가지고 우리가 마주보는 안양의 풍경을 걸어보자. 그리고 나를 지켜주는 것 처럼 서로를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토템을 우리가 원하는 풍경에 놓아보자. 우리는 서로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수호를 위한 산책길을 만든다.
돌봄을 주제로 모인 안양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안양의 신화를 소개하며 참여자들의 바람이 담긴 서로를 수호할 수 있는 토템을 만들고 안양을 산책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돌봄 노동을 하고 있는 안양의 시민들과, 그들의 둘러싼 사람들이 함께 우리 환경을 살펴보며,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우리를 돌봐준다고 믿는 대상을 찾아나가고 구체화하며 토템을 만들어본다. 더불어 안양의 역사와 신화를 재조명하고 함께 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를 통해 새롭고 유동적인 우리의 신화를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는 4월부터 시작해 7월까지 각 5회의 워크샵과 퍼포먼스로 진행되었으며 안양시에서 아이들과 함께 거주중이신 우윤채님, 안양시 수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사회복지사 선생님 및 이용인분들, 안양시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팀장님과 부장님 이용인분 총 32분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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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 유경과 이난
(송유경, 이이난)
@chriskyong @mirgehtsgut_yinan
참여자 : 우윤채 @21here_and_now 권세림
강민성 김명숙 김수영 김유석 김정기 김평수 김혜영 노병현 박현정 백지숙 서유리 송민섭 유난희 이규석 이범희 이승배 정의범 조윤지 주아영 최소라 한성민 손화정 박지수 최윤정
염진선 홍대웅 김태훈 함동훈 이효선 이선미
협업기관 : 안양시수리주간보호센터 @anyang_suri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장

영상촬영/편집 : 김태경 @12taekim
사진촬영/기록 : 배한솔(스튜디오 스택) @studio.stack
음악 : nok @nok.tone
행정/회계 : 박성연 @sysysypark
설치: 이성재 (메이킷웜) @make_it_warm_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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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에 등장한 작품 :  신호근<뿌리>2005,안양예술공원 / 아콘치 스튜디오(비토 아콘치)<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2005, 안양예술공원

https://apap7.or.kr/ko/exhibition#online 

2022 동시에 손끝 너머를 볼 수 있어

2022 동시에 손끝 너머를 볼 수 있어

동시에 손끝 너머를 볼 수 있어_프로토타입, 퍼포먼스, 20분, 2022
동시에 손끝 너머를 볼 수 있어_프로토 타입, 퍼포먼스 기록영상, 5분30 초, 2022


문득 길거리에 있는 의자의 위치가 궁금해졌다.
의자들은 어떤 경관을 함께 바라보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까?
우리는 이 의자에 앉아서 함께 경관을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어떤 경관을 함께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 다른 장소에 앉아서 어떤 경관을 함께 만들 수 있을까.

핸드폰을 통해서 어디서든 관람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함께 다른 풍경과 다른 몸을 가지고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는 상상, 혹은 풍경을 언어로 공유함으로 인해 같이 볼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목소리 | 송유경, 장윤석
기술도움 | 다이애나 밴드

2019 식

2019 식

식-2

<식> Ritual, 2019, 퍼포먼스,페인팅

 

전시이력: 2019 <청년작가전DNA단체전>|순화동천

2023<동시에 손끝 너머를 볼 수 있어>개인전 | 스페이스 어반 

 

할아버지는 투병을 하시다가 입원해 계시던 병원 바로 아래 장례식 장에 들어가셨다. 상복을 입은 사람과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함께 산책하는 길은 이상하게 느껴진다. 애도의 장소는 사라지고 병원에 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신속하게 연결되어 처리해주는 것이 편리하지만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개인적 경험으로 목격한 죽음과 자본 주의 사회 속에서 장례 문화를 생각해본다. 죽음마저도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을까? 퍼포먼스와 퍼포먼스 기록영상을 제작했으나 글을 정리하며 재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갈색 페인트칠이 벗겨진 난간. 난간을 잡자, 손에서 쇳내가 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바깥 풍경.

검은 상복을 입고 나오면, 환자복을 입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과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뒤섞인 산책 길. 

환자들이 생명이 다하면 바로 지하로 보내지는 건물.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공중에 그릇이 날아다녔고, 할머니의 발가락은 썩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장례식의 기억은 뒤섞여 있다. 아니, 온 가족에 대한  장례식의  기억이 뒤섞여있다. 

축 늘어진 팔, 비늘이 돋아난 다리. 

소리가 내 귓가에 앵앵 울려 퍼진다. 그녀는 분홍색 한복을 좋아하셨다. 그녀를 떠올리면, 새빨간 입술이 항상 라인을 삐져 나갔다. 그리고 칠이 벗겨진 진주 목걸이, 분홍색 한복.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할아버지. 그는 그녀의 가슴팍에 용돈을 끼워주셨다. 

생명이 꺼진 몸뚱이를 처음 보았다. 높고 세련되며 매끈한 유리의 화장터. 그녀의 몸뚱이는 나무토막 같았다. 크기가 분명 작지 않았는데, 작고 이상하게 크다. 꽁꽁 묶이는 모습을 지켜본다. 

하얗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냉장고. 몽뚱이가 퉁 떨어지는 소리. 

 이따금 꿈속에서 그녀를 본다. 그녀를 업고 매장을 걸어 나간다. 

어릴 때 그녀에게 책을 읽어드렸다. 바리데기였다. ‘살살이 꽃, 숨 살이 꽃, 뼈살이 꽃’

또 어떤 밤은 기다린다. 병원에 손발이 꽁꽁 묶인 채 비명을 지르는, 어떤 때는 아주 뜨겁고 어떤 때는 아주 차갑다. 남성 노인의 비명. 할아버지는 병원을 지독하게 싫어하셨다. 

나는 할아버지의 옆자리에서 잠을 청할 때면, 새액새액 드르렁드르렁 코 고는 소리를 들었다. 거의 신음소리에 가까운 소리에 두려움을 느꼈다. 신음소리를 내다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코고는 소리. 허함이 가득 메워가 빡빡해진다. 그가 숨을 내뱉은 소리가 또. 방 안을 가득 메우고 내 발끝은 차가워진다. 차가워진 발가락. 썩어버린 발가락.

할머니는 병원의 실수로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할아버지의 분노를 전해들었다. 할머니는 분명 제 발로 들어가셨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릇을 던지며 다투셨으나,  몇 년간은 또 입씨름을 하시면서도 사이좋게 지내셨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얼마 안 가 돌아가셨다. 신음소리는 그때 들었다. 이불 안에서 숨죽이며 그 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을 느꼈다. 누군가가 잠꼬대할 때면 마치 죽음의 소리를 듣는 것만 같다.  남성 노인의 비명. 할아버지가 병원으로부터 나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는 소리. 

아아아아악 

나는 전해 들었지만, 그 소리가 종종 귓가에 울려 퍼진다. 그는 병원을 지독하게 싫어하셨다. 또 어떤 밤은 기다린다. 연기가 가득 메워진 매끈하고 큰 화장터를 상상한다. 어떤 죽음을 상상한다. “추천 묘지 바로가기”

상조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득 메운 글씨들이 압도한다. 

높고 세련되며 매끈한 유리에 메세지들이 가득하다. 5대 품질 보증제 시행, 접수 2시간내에 도착하겠습니다. 조문객의 식사부터 시작하여 신발 정리까지! 이제 안심입니다. 좋은 가족 알뜰 플러스 월 24000원 150회, 추천 묘지 바로가기. 다이렉트 상품가입. 이제 홈페이지에 바로 가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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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릉 “